공장 옆 집값이 오른다는 공식을 의심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SK 하이닉스 직원 35,000명이 있는 이천이라면 당연히 수요가 몰리고 집값도 탄탄하게 받쳐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이천 곳곳을 발로 뛰어보고 나서야 그 공식이 얼마나 단순한 착각이었는지 깨달았습니다. 이천 아파트 시장은 지금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구조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집값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알아보기 - 이천 학군지 현실 이천 임장을 처음 시작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아파트 가격이 아니라 도시의 풍경이었습니다. 송종동 라온프라이빗 아파트 앞에서 한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신축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반대쪽으로 돌리면 논밭이 펼쳐집니다. 수도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농지가 많았습니다.이천시는 항공작전사령부 인근..
동탄이 이렇게까지 빠르게 치솟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몇 달 전 시범단지 실거래가를 확인했을 때만 해도 "아직 10억 언저리구나" 싶었는데, 어느새 롯데캐슬이 22억을 넘어서고 주변 단지들도 줄줄이 따라붙었습니다. KB부동산 주간 상승률 1.52%라는 수치는 업계에서 0.4%만 넘어도 강력한 상승장으로 보던 기준을 완전히 뛰어넘는 숫자였습니다. 이 짧은 시간 안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그리고 지금 이 가격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제가 직접 살펴본 것들을 정리했습니다.상승배경 - 동탄이 이렇게 오른 배경,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처음 이 급등 흐름을 들여다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이슈였습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semiconductor supercycl..
동탄 트램이 드디어 2026년 착공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솔직히 저는 '이번엔 또 뭐가 바뀌었나' 싶었습니다. 10년 넘게 같은 말을 들어왔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엔 사업 방식이 확정되고 시공사 선정 절차까지 밟고 있다는 점이 달라 보입니다. 트램 착공이 현실화되면 동탄 내 트램 역세권으로 묶이는 단지들의 가치도 달라질 수 있어서, 지금 이 시점을 그냥 지나치기가 어렵습니다.착공 현실화 - 10년 넘게 '착공 임박'이었던 동탄 트램, 이번엔 다를까동탄에 처음 아파트 분양이 진행될 때부터 트램은 이미 계획에 들어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들은 이야기로는, 당시 분양가에 트램 건설 비용 일부가 포함되어 있었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10년이 지나도록 '한다 안 한다'를 반복했으니, 저처럼 동탄..
SK하이닉스 직원이라면 당연히 이천에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저도 한동안 그렇게 생각했는데요. 그런데 현실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하이닉스 직원들은 이천을 떠나 동탄으로 향했고, 이천 최고가 아파트가 6억 원대에 머무는 동안 동탄은 전혀 다른 궤적을 그렸습니다. 직주근접(職住近接), 즉 직장과 집이 가까울수록 집값이 오른다는 부동산의 오래된 법칙이 이곳에서만큼은 통하지 않았던 겁니다.반도체벨트의 중심, 동탄이 선택받은 진짜 이유처음엔 저는 단순히 "새 아파트니까"라고 생각했습니다. 동탄 2 신도시는 지금도 개발이 진행 중이고, 깔끔한 인프라와 새 건물들이 젊은 세대를 끌어당긴다는 논리였죠. 그런데 같은 신도시인 광교를 두고도 왜 동탄인지 따져보니, 그 논리가 금세 흔들렸습니다.광교신도시는 경기도청이 있고 ..
반도체 공장이 들어오면 그 주변 땅값이 오른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한동안 그렇게 봤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경기 남부 일대를 발로 돌아다니면서 느낀 건 조금 달랐습니다. 공장은 용인 남사에 들어서는데, 정작 사람들이 몰리는 곳은 16km나 떨어진 동탄이라는 현실입니다. 도대체 왜 그런 걸까요.배후주거지 - 공장 옆에 살 것 같지만, 사람들은 동탄을 선택한다큰 사업체가 들어오면 주변에 배후주거지가 자연스럽게 생기는 건 맞습니다. 그런데 그 배후주거지보다 조금 더 멀어도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이 있으면, 사람들은 어김없이 그쪽으로 몰립니다.수원 삼성전자 부흥기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공장 주변에 구거지가 형성되긴 했는데, 영통신도시가 들어서자 배후 주거지의 중심이 그쪽으로 완전히 ..
처음 동탄에 발을 들였을 때, 이도시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흙먼지 날리는 황량한 들판이었고, 시범단지마저 미분양이 나서 추가 분양분에 세제 혜택까지 얹어줬던 곳이었습니다. 그 동탄이 지금의 모습이 됐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지금 용인 남사를 둘러싼 분위기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습니다.동탄은 왜 올랐나, 패턴이 말해주는 것내가 가지고 있는 동탄 등기권리증에는 지금도 특이한 문구가 박혀 있습니다. 향후 5년간 집값 상승분에 대한 세제 혜택 조항입니다. 그 시절 분양 담당자들이 얼마나 애를 먹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생활 인프라도 없고, 교통도 허술하고, 교육시설도 변변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동탄이 살아난 것은 신도시라는 껍데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핵심은 배후 산업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