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에 새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말, 믿어도 될까요? 저희 어머니가 인천에서 딱 그 말을 듣고 2016년에 계약서를 썼습니다. 잔금은 무려 9년이 지난 작년에야 치렀고, 처음에 2억이라던 분양가는 어느새 6억이 되어 있었습니다. 거기에 추가 분담금까지 붙었습니다. 지역주택조합, 성공하면 대박이라는 말은 사실입니다. 문제는 대부분이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도 사실이라는 점입니다.조합원 피해가 반복되는 구조적 이유는 무엇일까?지역주택조합 사업에서 피해가 끊이지 않는 건 개인의 실수 때문만이 아닙니다. 구조 자체에 허점이 있습니다.지역주택조합이란 조합원들이 돈을 모아 직접 토지를 매입하고 아파트를 짓는 방식입니다. 삼성물산이나 현대건설 같은 민간 건설사가 가져가는 개발이익을 없애고 저렴하게 집을 마련하자는 취지..
청약통장에 돈을 많이 넣으면 당첨 확률이 올라간다고 믿는 분들이 아직도 꽤 많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10여 년 전에 월 10만 원씩 꾸준히 넣어 300만 원이 됐을 때 34평형 아파트에 당첨됐고, 그때 비로소 이 제도의 진짜 작동 방식을 몸으로 이해했습니다. 청약은 '얼마를 넣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설계하느냐'의 싸움입니다.청약통장의 구조 — 티켓의 종류와 등급청약통장은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한 일종의 입장권입니다. 이미 지어진 아파트를 사고파는 매매와 달리, 신규 분양에 참여하려면 반드시 이 통장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티켓에는 등급이 있습니다. 바로 1순위와 2순위입니다.1순위 조건은 거주 지역에 따라 다릅니다. 투기과열지구·청약과열지역은 가입 후 24개..
부동산 소장님 뒤를 졸졸 따라다니다 10분 만에 나온 적, 저도 한두 번이 아닙니다. 막상 집에 돌아와서 그 집 구조가 기억도 안 나고, '그 화장실 수압은 어땠더라' 싶어서 멍해진 경험이요. 집 한 채 보는 데 이렇게 허둥대도 되나 싶었는데, 직접 여러 집을 살아보고 나니 진짜로 봐야 할 것들이 따로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 중에서도 놓치면 수백, 수천만 원이 날아가는 항목들이 분명히 있습니다.누수 — 가장 복잡하고 가장 비싼 문제집을 볼 때 천장 모서리 곰팡이나 벽지 변색을 체크하라는 말은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도 그 정도는 알고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살아보니 누수(漏水), 즉 물이 새는 문제는 예상보다 훨씬 복잡한 방식으로 터집니다.제가 겪은 일입니다. 어느 날 안방 형광등 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