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반도체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주식이 올랐다 내렸다는 말에만 고개를 끄덕이다 조용히 대화에서 빠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트랜지스터 수백만 개를 손톱만 한 칩에 집적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게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는 전혀 몰랐죠. 이번에 반도체 8대 공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쫓아가며 정리해 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각 단계가 긴밀하게 맞물려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8대 공정 - 모래에서 시작되는 웨이퍼, 반도체의 첫 출발점반도체의 원료가 모래라는 사실은 저도 처음엔 믿기 어려웠습니다. 모래에서 실리콘(Si)만 걸러내고, 그걸 고온에서 녹여 인 곳(Ingot)이라는 단결정 실리콘 기둥을 만드는 것이 시작입니다. 여기서 잉곳이란, 불순물 없이 균일한 결정 구조를 가..
동탄에 지인이 집을 샀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솔직히 처음엔 왜 거기냐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보면 그 선택이 꽤 날카로웠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도체 공장 하나가 들어서면 그 주변이 통째로 달라집니다. 집값, 상권, 학교, 사람까지. 제가 반도체 공장 인근에 살면서 직접 목격한 변화는 뉴스보다 훨씬 생생하고, 때로는 예상을 한참 벗어났습니다.산업생태계,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면 동네에 무슨 일이 생기나팹(Fab)이라고 부르는 반도체 생산 공장은 짓는 데만 수조 원에서 수십조 원이 투입됩니다. 여기서 팹(Fab)이란 반도체 웨이퍼를 직접 가공·생산하는 제조 시설을 말합니다. 공장 하나를 세우는 데 건설 기간이 보통 2~3년 이상 걸리는데,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도 그 과정을 가까이서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