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 캠퍼스가 생기기 전까지, 공장 하나가 주변 땅을 이렇게까지 뒤흔들 수 있다는 걸 알지 못했습니다. 논밭이던 땅에 거대한 팹(Fab)이 들어서고, 5년 만에 인구가 10만 명 가까이 늘어나는 걸 눈으로 보고 나서야 "아, 이건 단순한 공장 이야기가 아니구나"라고 깨달았습니다. 반도체 공장이 들어온 땅은 지가, 용도, 인프라, 생활권까지 모든상황이 동시에 바뀝니다. 공장 발표 하나에 땅값은 왜 먼저 움직일까 — 지가변동의 구조평택 고덕 일대를 처음 눈여겨보기 시작한 건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1라인이 2017년 가동을 시작하기 전이었습니다. 당시 주변 공인중개사에 들어가면 "여기 뭐가 들어온대요?"라는 말이 먼저 나왔고, 실제 매매 호가는 착공 발표 전부터 이미 들썩이고 있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용인 SK하이닉스 원삼면 부지에 현재 10,000명의 공사 인력이 투입되고 있고, 내년에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제가 이 수치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이 정도면 주변 상권이 폭발하겠다'고 생각했는데, 현장 실상은 전혀 달랐습니다. 공사 현황부터 상권 구조, 그리고 동탄부발선까지 — 제가 직접 자료를 뜯어보며 확인한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공사현황 — 숫자는 맞는데 왜 동네가 조용할까요?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현재 팹(Fab) A동·B동을 중심으로 지원동, 연구개발동, 통합 센터까지 동시다발로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여기서 팹(Fab)이란 반도체 웨이퍼를 실제로 생산하는 제조 공장을 가리키는데, 이 팹 한 동을 짓는 데만 수천억에서 수조 원이 투입되는 대형 시설입니다.공사 일정표를 보면 기..
10년 전, 퇴직금을 털어 시골 고향에 500평짜리 땅을 샀습니다. 지인 소개에 중개업자 말만 믿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는데, 그게 지금까지도 뼈아픈 실수로 남아 있습니다. 땅은 누군가 "오른다"고 말할 때 사는 게 아니라, 직접 공부하고 확인한 뒤 사야 한다는 걸 그때 제대로 배웠습니다.맹지 실패, 그리고 토지투자가 어렵다는 편견제가 산 땅은 맹지였습니다. 맹지(盲地)란 도로와 전혀 접하지 않아 법적으로 건축 허가가 불가능한 토지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사방이 남의 땅으로 막혀 있어서 차도 못 들어가고 집도 못 짓는 땅입니다. 당시 저는 이 개념조차 몰랐습니다. 중개업자가 "앞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했고, 지인이 보증을 섰으니 믿어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결과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가격 변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