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소장님 뒤를 졸졸 따라다니다 10분 만에 나온 적, 저도 한두 번이 아닙니다. 막상 집에 돌아와서 그 집 구조가 기억도 안 나고, '그 화장실 수압은 어땠더라' 싶어서 멍해진 경험이요. 집 한 채 보는 데 이렇게 허둥대도 되나 싶었는데, 직접 여러 집을 살아보고 나니 진짜로 봐야 할 것들이 따로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 중에서도 놓치면 수백, 수천만 원이 날아가는 항목들이 분명히 있습니다.누수 — 가장 복잡하고 가장 비싼 문제집을 볼 때 천장 모서리 곰팡이나 벽지 변색을 체크하라는 말은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도 그 정도는 알고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살아보니 누수(漏水), 즉 물이 새는 문제는 예상보다 훨씬 복잡한 방식으로 터집니다.제가 겪은 일입니다. 어느 날 안방 형광등 쪽으로..
처음에는 뉴스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라는 말이 나와도 그냥 흘려들었습니다. 그런데 2022년 말 변동금리 대출 이자가 갑자기 두 배 가까이 뛰면서 그게 제 통장을 직접 건드린다는 걸 뼈저리게 실감했습니다. 기준금리, 시장균형금리, 실질금리…. 이 단어들이 단순한 뉴스 용어가 아니라 서민의 생계와 바로 연결된 숫자라는 것, 이 글에서 제가 겪은 시행착오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금리의 역할 — 숫자 하나가 경제 전체를 움직인다기준금리(Base Rate)라는 말, 들어본 적 있으시죠? 여기서 기준금리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국내 경기와 물가 상황을 보고 결정하는 정책금리로, 시중은행이 한국은행에서 자금을 빌릴 때 적용되는 이자율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모든 금리의 출발점이자 나침반 역할을 ..
공급이 부족하면 집값이 오른다,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2022년에 준공 물량이 줄었는데 집값은 오히려 폭락했습니다. 저도 그 시기에 대출 이자를 감당하면서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공급보다 훨씬 더 크고 빠르게 움직이는 변수가 있다는 것을. 그게 바로 금리였습니다.수요공급의 함정 - 공급이 줄었는데 왜 집값은 떨어졌을까집값 이야기가 나오면 항상 따라오는 단어가 있습니다. 공급 부족. 제가 직접 집을 장만했을 때도 주변에서 "지금 안 사면 더 오른다, 물량이 없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 그 논리 자체가 틀렸다는 게 아닙니다. 다만 불완전한 설명이라는 게 문제입니다.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할 때 가격이 오릅니다. 여기서 핵심은 수요라는 변수입니다. 공급은 착공 시점에 준공 물량이 대략 확정되기 때문에 ..
평택 브레인시티 산업단지 계약률이 57%를 넘어섰습니다. 저는 이 숫자 하나로 많은 것을 판단했습니다. 기업은 수익 가능성이 없으면 절대 토지 계약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브레인시티가 지정될 초기부터 지켜봐 온 입장에서, 처음 "여기가 될까"라고 했던 제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이제는 인정합니다.산업구조: 삼성·카이스트·아주대병원이 만드는 삼각축일반적으로 브레인시티를 "삼성전자 배후도시"라고만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저는 그 설명이 절반도 안 된다고 봅니다. 진짜 핵심은 산·학·연·병(産學硏病), 즉 산업·대학·연구·의료가 한 도시 안에 동시에 조성된다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산·학·연·병이란 제조 생산 기능과 대학 교육, 연구개발, 의료 인프라가 하나의 도시 생태계 안에 유기적으로 묶이는 도시 ..
처음 생각에 "삼성전자가 있는데 평택이 왜 이 모양이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직접 브레인시티 현장에 가봤더니 아직도 아파트 부지가 끝도 없이 남아 있었고, 계약금 없이 분양받을 수 있다는 현수막까지 걸려 있었습니다. 국내 최대 반도체 단지를 품고도 집값이 잠잠한 이유, 지금부터 제가 직접 발로 뛰며 확인한 내용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충분한 공급이 만들어낸 평택 부동산의 현재평택 부동산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단어가 바로 공급과잉입니다. 여기서 공급과잉이란 시장이 소화할 수 있는 수요보다 훨씬 많은 주택이 단기간에 쏟아지는 상태를 뜻합니다. 쉽게 말해 밥그릇보다 밥이 훨씬 많은 상황이 됩니다.고덕국제신도시를 시작으로 지제역 세교지구, 원도심 이마트 주변 택지개발, 그리고 지금도 분양 중인 브레인시..
최초에는 평택을 미래 도시의 하나로써 그냥 삼성 공장 옆 도시로만 봤습니다. 그런데 고덕신도시 현장을 직접 돌아보고, 브레인시티 분양 소식까지 연달아 확인하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2025년 현재 인구 60만 명을 넘어선 평택이 2035년 100만 도시를 목표로 실제로 움직이고 있다는 걸, 수치가 아니라 눈으로 확인하고 난 뒤의 이야기입니다.반도체 클러스터가 도시를 바꾸는 방식 — 팩트로 확인한 것들대개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선다고 해서 도시가 바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경기도 인구 100만 이상 도시인 수원, 용인, 화성을 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세 곳 모두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와 직접 연결되어 있습니다. 수원은 삼성전자 본사와 반도체 연구소가 함께 성장했고, 화성과 용인은 지..